야섹 우트코 - 디자인은 신문을 구할 수 있는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신문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독자는 오래된 정보에 돈을 내고 싶어하지 않고, 광고주도 마찬가지죠. 아이폰이나 노트북을 쓰면 일요판 뉴욕타임즈 보다 더 간편합니다. 게다가 나무와 숲도 보존해야 하구요. 어떤 산업도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신문을 구할 방법은 있는가?"라고 질문을 바꾸어야 합니다.
미래 신문에 대한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는데요. 어떤 사람은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거나 타블로이드나 A4 만큼 작아져야 한다거나 지역 사회가 운영하는 지방 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니면 비즈니스 처럼 더 작은 영역 즉, 니치를 노리던가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무료가 아니라 매우 비싸지죠. 신문은 평론에 기반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뉴스는 적고 논평은 더 많게요. 그리고 우리는 가능하면 아침식사 중 신문을 읽을겁니다. 차안에서는 라디오를 듣고, 일할땐 메일을 보고 저녁엔 TV를 볼테니 말이죠. 괜찮은 듯 보이나 시간을 벌 수 있을 뿐이죠. 긴 안목으로 보면 저는 신문이 살아 남아야 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웃음) 제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20년전 보니어(Bonnier)라는 스웨덴 출판사는 구 소련권을 대상으로 신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후에는 중앙유럽과 동유럽에 다수의 신문을 발행했구요. 보니어는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을 통해 운영 되었고 비쥬얼 문화도 비쥬얼 아트를 위한 예산도 없었죠. 아트 디렉터가 없는 건 말할 것도 없구요. 저는 그 신문의 아트 디렉터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 저는 건축 설계를 하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물으셨죠. "너 뭘로 먹고 살려고 그러니?" 전 말했죠. "신문 디자인을 해 볼까 해요." "뭐라고? 거긴 디자인은 없어 글자만 빼곡하지." (웃음) 할머니 말이 맞았습니다. 저는 심한 좌절감을 느꼈죠.
런던에 갔을 때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공연을 봤습니다. 그리고 뜻밖의 발견을 했습니다. "이 친구들 정말 소름 끼치는군, 정말 재미있어, 최고의 행위 예술이야." "오! 지겨운 신문에도 비슷한 일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하나씩 새로 디자인 했습니다. 신문의 1면이 우리의 대표적 특징이 되었죠. 제가 독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기 위한 사적인 채널이었습니다.
여기서 팀웍이나 협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접근한 방식은 아주 이기적이죠. 저는 제 예술적 표현을 원했습니다. 현실에 대한 제 나름의 해석 말입니다. 저는 신문이 아니라 포스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잡지도 아닌 포스터. 우리는 활자, 일러스트, 사진을 가지고 실험을 했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곧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폴란드에서 우리 작품은 "올해의 1면"에 3년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중앙유럽 국가들에서도요.
물론 1면만 바뀐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비밀은 신문 전체를 하나의 작품, 하나의 구성으로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음악처럼 말이죠. 음악에는 리듬이 있습니다. 높고 낮음이 있죠. 디자인 역시 이런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독자의 경험 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경험에 대한 책임이 있구요. 우리는 좌우 양면을 한 페이지로 생각했습니다. 독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러시아어로 된 이 페이지들은 스페인의 가장 큰 인포그래픽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의미있는 상은 신문 디자인 협회에서 받은 상이죠. 이 신문은 새로 디자인하고 1년 후에 폴란드에서 세계 최고 신문 디자인 상을 받았습니다. 2년 후에는 에스토니아에서도 같은 상을 받았죠. 대단하죠?
더 대단한 것은 이 신문의 발행부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몇 가지 예로 러시아에서는 새로 디자인하고 1년 후 11% 3년 후에는 29%가 증가했습니다. 폴란드에서도 13% 증가, 3년 후에는 35%까지 발행부수가 늘어났습니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신문은 몇 년의 정체기 후 새로 디자인 하자마자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불가리아에서는 정말 제대로 히트쳤죠. 정말 대단했습니다.
디자인 때문일까요? 디지안은 프로세스의 일환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만든 프로세스는 외관을 바꾸는 것 뿐 아니라 제품을 완전히 향상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건축에 대한 기능과 형식의 규칙을 신문의 내용과 디자인에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전략을 얹은 것이죠. 우선 왜 이것을 하나? 목표가 무엇인가? 라는 큰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내용을 바꾸어 갑니다. 그 후 보통 2개월 뒤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제 상사들도 처음엔 매우 놀랐습니다. 왜 제가 디자인을 보여줄 생각은 안하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이런 질문을 하고 있을까요? 하지만 이들은 곧 이것이 디자이너의 새로운 역할임을 깨닫습니다. 프로세스의 처음 부터 끝까지 관여하게 되죠.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가요? 첫번째는 디자인은 상품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업무의 흐름도 바꿀 수 있습니다. 사실 회사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죠. 회사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수도 있고, 여러분을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누구의 역할일까요? 바로 디자이너들이죠. 디자이너에게 권한을 주세요. (박수) 하지만 두번째 교훈은 더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작은 회사의 시시한 부서에서 일할 지도 모릅니다. 예산도 없고 인재도 없을 수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일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모두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영감과 비전 그리고 결단력 뿐입니다. 그리고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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